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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양탄자길
버들라인
2008. 11. 30. 16:23
늘상 지나 다니는 집앞 도로
오늘 아침 그길에 노란 은행잎으로 시커먼 콩크리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덥혀 있다.
아침 햇살에 그 빛은 너무나 눈이 부셔서 노란 물감을 땅에 쏫아 놓은듯하다.
발끝에 닫는 느낌도 딱딱함이 아닌 포근한 그느낌.
깊은 산 속 오솔길을 걷는 그 느낌에
만양 행복한 아침이다.
왠일일까
가끔 뵙던 미화원도 보이지 않고 새벽 찬 바람에 떨어진 낙엽은 소복하게 모여 있다.
쉰이 헐씬 넘은 나이지만 가을이 오면 소녀가 되고 만다.
왠지 좋은 일이 있을것 같고
멋곳에 있는 벗이 찼아올것만 같은 느낌이다.
오늘따라 높아만 보이는 가을 하늘
푸르다 못해 청아한 느낌은 가슴이 시리게 한다.
이곳 울산에 늦게 찼아 오는 가을은 느낄 사이도 없이
동해에서 불어 오는 해풍에 옷깃을 여매게 하고 겨울이 접어 든다.
어느 사이에 달력도 마지막 장을 장식한다.
한장씩 벗겨낸 달력은 세상을 다한듯 그렇게 매달려 있고
오늘 저녁
예배를 마치고 전등에 스위치를 넣으며 성탄추리에 불은 접화 된다.
이렇게 성탄을 기다리며 한해는 또 지나고 있다.
노란 양탄자의 이길은 변함 없이 내년이면 나를 설래게 하고
또 미래와 과거로 나를 여행하게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