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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날 밤........

버들라인 2008. 12. 25. 18:22

내년 아니 며칠이 지나면 88세가 되시는 친정 이모님

늘 이맘때가 되면  교편을 잡고 있는 서울  언니집으로 간다.

병원,  6개월에 한번씩인 정기 검진도 하시고 방학을 하면서 언니집은 온통 친척들이 모여서

늘 잔치집 분위기가 된다.

이때 입을  원피스를 며칠 전에  마추시고 가봉을 하기 위해 이모님댁으로 갔다.

택시로 기본요금 거리

이른 아침 출근 시간을 이용해 아파트로 갔다.

호수에 마추어 벨을 누루고 "언니 나야.."

출구 문이 열리고  올라간 오층,  이사후 두번째 방문이다.

아파트라고 하지만  앞베란다의 넒은 공간은  명품 아파트란 명성에 걸맞게 아름답게 실내 디자인이 되었다.

잘 정돈 된 공간 들

 

예전 한옥집 거실에 걸려 있었던 올캐언니의 자수액자는  안방 입구 한편에  작은 겔러리가 되어서  작은 조명이

더욱 아름답게 비추어  작품이 돗보인다.

예전에도 프로 같은 색조화와  서양자수  너무나 아름다웠는데 햐얀 벽과 어울러서  한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언니의 작품이 집안에만 있는 것이 늘 아까워  전시회를 가져 보라고 부추긴다.

언제나 세상과는 다르게 나만의 개성을 간직한 올캐 언니

어느해 바자회때 우리 의상실 자투리 원단으로 수 많은 머리리봉을 만들어서  참 많은 금액을 올렸고 머리가 긴 나에게도

선물로 주어서 오래동안 간직 했었다.

같이 본낸 이십년이 넘는 세월

그 손엔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은 늘 읽으며

바뿐 나에게도 가끔 건내는 내 올캐다.

내 손 위 올캐라는것이 참 자랑스럽다.

이모께도 정성을 다 하는 모습은 장하다.

 이모께서 치매가 있어서 엉뚱한 행동으로 모두를 참 힘들게도 하셨는데 맑고 좋아 보이셨다.

가봉을 하고

"이모 사진 한장 찍을께 "

"싫어, 늙은이 왜 찍어."

"이모는 얼굴에 주름 있어도 이쁜데 뭐.. ."

그러시자 돌아 앉으시며 미소를 지으신다.

연거퍼 두장을 찍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늘상 하는 친정 외가 이야기 두사람은 같은 소재 외가 이야기가 있기에

늘 즐겁다.

내가 아니 나만이 이모의 이야기를 즐겁게 들어줄수 있는 이야기

참 오래만에 서울 중곡동 숙모님 이야기도 하고 친척 할머니들 이야기도 하면서 한참을 보냈다.

당신을 많이 닮은 나

성격과 외모때문에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장은 했니? 내가 너 김장 못 챙긴게 몇년째고?"

"내가 몇살인데 김장 못 할까봐. 했어." 무뚝뚝하게 대꾸를 했다.

사실 올해는 친정 외가에서 외숙모께서 챙겨 보내셨지만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

어머니 같으신 이모

처음 치매를 알고 참 많이도 울었지만 지금 익숙해져 있다.

"이모 나보고 너 누구냐...하지 마."놀려도 본다.

내 사랑 하는 이모 언제나 함께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오빠께서도 정년 퇴직을 하시고 예순이 넘으셨지만 어머니 섬김이 장하시다.

치매를 인정 하시고 지금은 약을 드시게 하고 있다.

한쪽 뇌경색으로 방향 감각이 더니시지만 그래도 건강하신 이모님

지금 오늘밤

서울에선 온식구들과 다복한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