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 모임
오랜세월 함께 하는 남편 친구들
부부 동반으로 일년에 서너차례 만난다.
망년회 모임을 위해 올해는 울산 외각으로 나가기로 하였다.
그곳에서 보내온 차를 타고 회색의 도시를 빠져 나갔을때 오래지 않아 넒은 논바닥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 울산의 특징인 낮은 야산들이 파란 하늘과 어울져 참 아름답다.
답답하던 가슴이 확 트이는 그 느낌이다.
이곳은 사년전 일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와 본적이 있어 그리 낫설지 않은곳
그 언젠가 부터 있던 꼬불 꼬불한 길에 아스팔트만 덥혀있다.
넒은 들판을 가로질려서 시속 40킬로쭘 서서히 운행하는 차는 시골의 풍경에 더욱 심취하게 했다.
녹동 종점엔 고목이 그대로 있고 반대편 경주쪽도료 표지판이 겨울 바람에 쓸쓸이 서있고
저수지를 지날때 잔잔한 물결이 물위를 주름잡아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갓길을 따라서 도착한 골짜이에 대숲이 둘려 쌓인 아름다운 그집 , 듬성 듬성 대여섯평 되어 보이는 작은집 몇채와 본채의 건물이
참 아름답게 작은 냇물과 그림속의 풍경화처럼 한폭이 그림이 되어 내 눈에 비친다.
예약은 되어 있지만
사장님께서 잠시 휴식을 위에 아궁이에 장작불이 지펴져 있는 흙집으로 안내한다.
갑자기 달라진 공기에 답답했지만 외투를 벗고 따끈한 아래목에 앉을때 그 상쾌함은 도시에서 느끼는 사우나와 다른것을
느낌으로 왔다.
이것이 우리의 몸과 어울리는 자연
그 행복감에서 우린 휴식을 풀었다.
주인장의 섬세한 배려 주위에 모든 풍경이 우리를 30분이란 긴 시간을 달려오게 하였다.
다시 오고 싶은 자연........
다섯남자와 다섯여자들 서로 나누는 정겨운 대화들
아이들 이야기 , 부모님 이야기 서로 늙어가는 이야기 늘상 모이면 하는 수다지만
또 새롭고 흥미롭다.
늦은 오후 저녁 식사를 하고 귀가시간
저수지까지 걸었다.
신선한 공기에 긴 호흡을 하고 찬 바람에 볼은 아렸지만 행복한 시간
삼삼 오오로 짝을지어 즐겁다.
어린시절 친구이던 남편과 친구들은 개구장이처럼 장난도 짖꿋다.
넒은 저수지의 잔잔한 일렁임이 미소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