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라인 2014. 12. 18. 16:44

낫선 전화가 왔습니다.

"160-3번지입니까."

"아! 네 옛날 주소인데 문구사 옆으로 오세요."

이맘때가 되면 성산포 올캐 친정에서 밀감을 보내온것이다.

저녁 늦은 시간에 도착한 밀감 박스

20년이 되어 가지만 한해도 거르지 않고 보내오시니 늘 감사할뿐이다.

박스를 열고 보니 파란 싱싱한 잎이 그대로 있다.

하나를 집어 들고 껍질을 벗기니 주홍의 알갱이가 터질것 같다.

다른 하나를 들러고 하니 가지에 9개가 대롱대롱 달려있다.

참 드물게 송송 달렸지만 모두 토실~~~~~~

"그래서 이렇게 가지까지 꺽었구나..."

가방 위에 걸처 놓고 한참을 처다 보고 있으니 예전 친정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핑돈다.

세상을 떠나신지 20년이 넘었지만 어제 처럼 ,

늘 예쁜것이 있으면 가지까지 꺽어 두시고 하시던 정 많은 아버지

늘 우리 가계 윈도우 한쪽에서 길가는 사람들 고개를 돌리게 하였다.

호박 반큼 큰 밀감

겨울을 지나고 봄에 먹는 품종

지나치다 들어 오셔서 "호박입니까?"

밀감이란 사실에 두번 놀라고 .......

어린나이에 의상실을 경영하는 딸이 늘 당신의 자랑거리라  늘 허허 헛기침을 하시던 그리운 아버지

이 밀감가지가 옛추억으로 빠저들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