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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이 쨍해요.

버들라인 2007. 6. 3. 16:37

아들과 늘 덤덤하게 지네던 남편은

군에간 아들이 없는 집이 참 허전해 하는것 같다.

입대하고 몇일 말이 없더니

몇일은 퇴근 시간이 늦어지고

요사이는 저녁시간에 술을 마신다.

 

저녁에 퇴근하여 딸애를 찼는다.

귀가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는 날엔 귀가를 종용한다.

하기야

이사람에게 자식은 유일하게 정을 쏫는 대상이다.

딸과 라면을 끓러서 먹고

이런저런 일과를 나눗는다.

아빠의 마음을 헤아리는 딸은 참 이쁘기도 하다.

 

의외로 덤덤해 하는 나에게 식구들은 아리송해한다.

아들이 입던 옷을 모조리 내어서 세탁을 마치고

수납을 하였다.

 

요즘은 인터넷까페에 편지를 올려 놓으면 바로 프린터가 되어서

아들에게 전해진다.

이른아침 일찍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요즘 받은 훌련사진을 보고

아들여친이 쓴 편지도 찼아보았다.

딸이쓴 편지도 찼아 보았다.

 

너무나 정이 넘치는 편지에 코끝이 쨍 했다.

나 엄마 맞나 몰라.

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