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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과 아버지 정....

버들라인 2007. 6. 16. 07:03

토요일 이면 어머니께 전화를 한다.

아버지 저세상으로 보내드리고 혼자 되신 어머니

십이년째가  되나보다.

 

조카들 다 키우시고

막내둥이 녀석도 올해는 학교에 입학하고는 더욱 허전 하신것 같다.

 

"나다, 바쁘니?"

 

이런 전화가 걸려오는 햇수가  늘어나고 있다.

 

"아니예요. 조용해요. 전화 드릴려고 하던 참에 하신거예요.

식사는 하셨어요?"

 

뭐 드셨야고 여쭈었더니

생나물에 비벼서 드셨다고 한다.

오늘도 아버지가 그리운가 보다.

 

어린시절

공직에 계시는 아버지께선 늘 바쁘게 생활하셨다.

더러 집에 계시는 날엔

양픈에다  밥을 넣고 생나물은 넣고 된장과 고추장 참기름을 넣구서

식구들과 같이 드시는걸 참 좋아 하셨다.

 

어머니께선 그와 반대셨다.

그래서 늘 같이 비벼 먹자고 하셨다가 거절을 당하실때가 많았다.

"아버지 저랑 같이 비벼서 먹어요."

여우같은 나는 늘 이런식으로 아버지 옆자리를 차지했다.

 

지금도 매운것을 잘 먹지 못하지만

얼굴이 빨개 지면서 호호 거리고 먹었다.

그런 나에게 물을 먹여 주시던  아버지..........

그 따뜻한 손길이 너무나 그립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이세상을 떠난다고 하지만

예순을 갓 넘기시고 떠난 아버지

어머니 맘이 나와 같이 이런 마음 일것이다.

오늘 점심은 전주식 비빔밥으로 먹어야겠다.

아버지의 그리운 정을 듬뿍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