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산동 0 0-0 번지
울산의 중심가에 예전 고택이 몇채가 남아 있다.
그중 한채에 친정 이모님이 사신다.
뜰에는 성유나무가 있고 온갖 나무와 꽃들이 가득해서
이른 봄이면 여러 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였다.
오월이면 장미가 탐스럽게 피고
가을이면 성유가 빨간 알갱이를 드려내며 탐스렵게 익어서 식구들을 행복하게했다.
결혼전에도 늘 바다건너 친정보다 이모님께 오는 날이 많았고
결혼 후 남편 울산 발령으로 이사와서 줄곳 고향으로 여기고 살았다.
이모부께서는 막네처제의 어린시절을 기억하시며 자식처럼 사랑해 주셧다.
그리고 사촌들과 함께 하던 내 삶.
유난히도 이모 당신을 닮은 나의 외모와 성격으로 늘 함께 하여 행복한 시간이었고
오빠들은 늘 든든한 내 뒷힘> >이었다.
지금
앞 뜰은 70여평이 도료로 들어가고 뜰은 작아졌지만 지금도
꽃도 피고 뜰은 아름답다.
백두산의 소나무를 목제로 쓴 집이라 기둥이나 마루 하나 손상한 곳이 없다.
문살은 수십년 동안 손때가 묻어서 오히려 윤택이 난다.
이 집을 지키며 안주인으로 평생을 살아 오신 이모께선 팔십이 넘은 고령 이시고
육십이 넘은 오빠는 여러 이유로 집을 파시고 오월이면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군복무 중인 아들도 이곳이 외가처럼 익숙한 곳이다.
태어나면서 부터 드나들던 곳.........
휴가중 할머니 새배를 하고 어린아이처럼 드나들면서 추억을 확인한다.
아마 이사를 한다는 말에 눈에 담고 싶은가 본다.
성유가 익을때면
우리 모두는 이 고택이야기를 또 할것이다.
젊은날의 추억과 내 이모님 이야기를 더붙어서.
또 하나를 내 추억속에 묻을 만큼 나도 이잰 인생을 정리하며 살아야 하나보다.
쉰이 넘은 적지 않은 나이
거울 속 내 모습이 낫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