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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지 않은 시간들

버들라인 2010. 10. 26. 08:09

참 오래만에 혼자서 빈집을 지키고 있다.

남편은 수원 친척 상가집에 가고  시험이 낼 모래 까지라고 하던 아들은  공부때문에 일른 새벽에 나갔다.

토요일 부고를 받았지만 건강탓에 남게 되었다.

"엄마, 사위가 저녁  같이 먹자고해."

혼자 있는 내가 맘이 쓰였나보다.

집에서 먹자고 했지만 요즘 많은 샤브집으로 가자고 한다.

요즘 새로 개업한 집이라 깨끗한 실네가  아름답다. 이미 자리는 만원이다.

다행이 한곳에 자리가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할수가 있었다.

육수국물에 야체를 넣고 끓이는 중 얇게 썬 쇠고기를 살짝 익혀 월남쌈<?>에 야채와 소스 고기를  싸서 소스를 넣고 먹었다.

  두번째 가보는 곳이지만 저번과는 달리 아주 맛있고 즐거운 식사시간이 되었다.

어쩌면 딸, 사위와  함께라서 그럴까

결혼하고 가까이 있는  딸내외가 참 반갑기만 하다.

 

사실  주위에 어린시절 중고등학교를 외지 서울이나 외국으로 유학 보네고 외롭게 사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결혼 후에도  타지 타국에 살면서 일년에 한두번 손님처럼 다녀 가는 분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그런분들과 비교하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이 듣는 말중 하나가 "너무 어려서 띄어 놓았더니 인성교육이 부족해ㅆ어. 그 댓가가 고스라니 나에게 돌아 오고................"

뒤맛이 참 씁씁하다.

 

주위의 충고로 아이들을 울산에서 학교를 대학까지 보내고 나니 내 욕심때문에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옛날과는 달리 이곳 울산도 교육시설도 많이 좋아졌고  대기업에도 이곳 지방대생을 우선을 두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것 같다.

무엇 보다 많이 외로운 남편에게 잔잔한 행복이 되어 다행이다.

 

빈집에 익숙지 않은 난 결국 소중한 시간을 대청소로 매꾸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