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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은 딸애 학교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내 사업의 절망으로 딸아이는 참 많은 상처를 입었다. 먼 훗날 난 딸아이에게 늘 미안함으로 남을것이다.
꼭 함께 해야 한다는 딸의 말에 우리 식구들은 그날 외출계획을 잡아 놓고 있다.
딸아이는 엄마가 디자인 해서 봉재까지 한 투피스 정장을 받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늘 머리속에 그림을 그린다.
난 딸이 이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의상실을 했었다.
아장거리고 걸을때도 예뿐 원피스를 만들어서 입혔고 이십오년을 늘 그렇게 해서 입혔다.
중학교 다닐때 신세대 감각이 떨어진다고 마다한적도 있어서 타매장에서 구입해서 입혔었다.
고딩 졸업식날 숙녀용 조이너스 라는 브랜드에서 거금 삼십만원을 주고 사서 선물했었다.
그런데 요사이 철이든 딸은 엄마를 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늘 머리속엔 딸애가 입을 옷을 디자인하고 그리고 지우고 한다. 나를 닮아서 인지 늘 옷에 관심이 많아 의류비에 지출이 많다.
'"너 어쩌면 옷을 그렇게 잘 사니." 엄마의 충고에 요사이는 좀 자중 하는것 같다.
졸업식날 입기 위하여 난 빨간 체크가 있는 모직으로 가벼운 코트를 만들었다.
딸 옷은 짧은 자켓에 주름이 서너개 들어가는 A자 라인의 스카트를 만들어야겠다. 오래 입을수 있게 좋은 올울로 원단을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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