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우리집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내가 결혼 해서 시댁이 있는 부산 연산동으로 갔을때
인도에서 유난히도 나를 반기는 분이 계셨다.
"재수씨, 정말 반갑습니다."
사촌과 친척이 많은 탓에 어린 새댁에겐 그분이 그분같고
친 형제들 얼굴을 익히는데도 참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낫선 그분 친척이겠군아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인사를 하였었다.
나중 알았지만
늘 친척처럼 재수를 아꺼 주시던 그분은
아들이 많은 시아버지께 수양아들 같은 분이셨다.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께서
가난한 고학생에게 일자리를 주시고 학업을 할수 있게 해주셨다.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시고
행정 고시에 당당히 합격하시고 내가 결혼 했을때
부산 시청에 과장님으로 재직 하셨다.
강직 하고 성실한 분이라
서울 청와대 발탁되어 가셨다.
그분이 정권이 바뀌고 울산 부시장으로 오셨을때
더욱 머리가 백발이 되셨다.
청빈하게 지내셨고
우린 늘 대단한 분이라고 여기고 살았고
어찌 알았는지 우리집에도 청탁이 줄을 섯지만 과감이 유혹을 단절 하고
그분 재임동안 성실히 대했다.
"재수씨 가계도 보고 싶은데 관공소 앞이라........".이해를 구하시던 시숙 이셨는데
그렇게 까지 성실히 사시던 분인데
무슨 일인지
그분께서 몇일전 고인이 되셨다.
55세란 젊은 나이에..............
무슨 일로 그리 하셨는지 알수는 없지만
목숨을 끈어야만 하셨는지
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