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남편 염색을 하고 난 뒤 조금 남긴 약으로
거울을 보고 머리에 발랐다.
작년 가을에 교통사고 처리를 하면서 신경을 쓴 탓인지
좌우 양쪽에 흰머리가 보였다.
비니루 장갑을 끼고 머리를 들써 보았다.
생각 보다 많이 있었다.
늘 바뿐 생활 속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지도 못했는데
많은 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은빛머리카락.............
쉰 이란 나이가 그리 적지도 않았지만
아직 마음은 늘 20대처럼 즐겁기만 했는데
이잰 내 눈으로 나를 확인한다.
곱기만 하던 피부가 잔잔한 주름으로 눈가에 자리 잡고
거울을 보고 긴목을 더욱 길게 빼어 본다.
작은 거울속에 여자가 낫설어 눈을 감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