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부터 조금씩 시장을 보아 놓았다.
이것 저것 명절 음식을 좋아하는 식구들을 위해 기꺼이 일년에 두번은 봉사한다.
요즘 송편을 집에서 하는 댁도 있지만
방았간에서 맞추던가 아니면 포장 되어 있는 떡을 사서 먹는 집이 많은것 같다.
사실 나도 나이가 쉰이 넘었지만
집에서 송편을 만들어 본적이 없으니..........
친정집에서는 콩고물과 참깨를 넣은 송편을 만든다.
어머니께서는 손 자국이 없이 반달처럼 만들어 재사 상에 올리고 하셨다
. 어린시절 동네 인심은 참 풍유로왔다.
추석 아침이면 어머니께서 담아 주시는 음식을 이웃집에 갔다 드렸다
. 돌아 올때면 그 접시에 가득 떡과 전을 담아왔다.
팔도사람이 모여 사는 철암 우리동네 교동 송편 만드는 모양도 다르고
안에 넣는 속도 달랐다.
까만햇통도 넣고 밤도 넣어서 만들고 양대도 넣는집도 있었다.
우리집처럼 반모양도 있고 주먹만해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른 송편도 있었다
. 손가락 자국을 넣어서 만든 앙증 맞은 송편도 있었다.
바구니에 모아 놓은 송편을 골라서 먹는 제미도 쏠쏠 했다.
늘 호기심이 많은 나는 골고루 먹어 보고 과해서 체하여 손을 따기가 일수였다.
지금 난 친정집 송편이 너무나 그립다.
깨와 밤을 넣은 송편.
이모댁에서 가끔 먹으며 엄마 솜씨를 자랑하지만 올해도 이모께서 송편을 만드셨을까!
어머니 손맛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