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여자가 여행을 떠난다.
남편의 친구들 아내인 그녀들과 해년 말이면 하는 여행이다.
이른 아침 여행을 떠나기 위하여 분주히 서둘렸다.
겨울비는 간간이 내리지만 바다에서 다른곳으로 하기로 하였다.
행선지는 병영에 들려서 한사람을 태우고 외각도로로
범서로 갔다
아이들 어릴때 남편과 곧잘 드라이브 나왔던 길이지만
참 오랫만에 스쳐 지난다.
아쉬움에
잠시 차를 멈추고 내렸다.
나지막한 산들 그리고 태화강의 상류,
시내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머리는 맑아지고 상쾌하기까지 했다.
긴 호흡은 더욱 마음을 들뜨게 했다.
경주에서 가까운 봉계에서
쇠고기 소금구이로 점심 식사를 하고
질 좋은 고기를 각자 600그람씩 샀다.
시골 한적한 길을 걸으며
담소를 나누었지만
결국 애들 이야기 투자이야기...
잠시 짐을 벗어 버리고 홀가분하게 다녀 오라고 보내준
남편들 배려인데도
우리는 결국 맴돌고 있다.
한 회원이
경주 보문에 너무나 아름다운 레스또랑을 이야기 했다.
다시 40분 차속에서 비가 그친 시골 풍경을 바라보며 출발해서
보문에 도착했다.
호수엔 가득 물이 살랑거렸다.
가끔 철새들이 헤염하며 물보라를 만들고
지나간다.
잘 다듬어진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서 한참을 걸었다.
벗이 있기에 즐겁고 여유로움의
달콤한 향기에 듬뿍 취했다.
볼에 스치는 겨울바람도 사랑의 속삭임처럼 감미로왔다.
호수가 레스또랑
호텔의 커피집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웅장한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창이 있는 테이블에 다섯여자는 자리 잡았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커피를 주문했다.
창으로 들어 오는 풍경은
나를 취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