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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휴에 정자바다에서

버들라인 2007. 1. 14. 23:16

애들이 다 자라고 보니 나 역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때가 많아진다.

 함께 하는 시간은 조절을 하여야 하지만

신정 연휴 아침은 한자리에서 아침을 맞았다.

 

남편도 내심 기분이 좋은것 같았다.

떡커니  아빠보다 더 큰 등치로 앉자 있는 아들이 믿음직 스럽다.

갠히 농도 해 보는 남편,

아빠와 주고 받는 대화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정겁다.

 

가볍게 떡국으로 식사를 하고

점심은 정자바다에서 대게를 먹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제작년 봄에 승용차를 페차하고

남편이 타고 다니던 차도 사고로 페차를 하고 난 터라

버스로 출발 하기로 하였다 .

택시를 탈까 했지만 딸애가 버스로 가자고 한다.

 

버스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

정자로 가는 구 도로

 산길을 굽이 굽이 돌아서 느린 속도로 허리를 가로지른다.

승용차 운행때 바라 볼수 없는 깊은계곡을 바라 보았다.

 

운전의 부담 없이 남편과 이야기들

오랜세월 넘어 다니면서 느끼어 보지 못했던 행복이

가슴속에 가득하다.

 

오르막을 오르던 버스는 허리를 돌아 하행을 했다.

 

아득한곳에 수평선이 보인다.

 

바다가 눈안에 들어왔을때 해변가 정유소에 내렸다.

까만 모래와 작은 몽돌들

긴 해변과 넘실거리며  밀려드는 파도

겟바위에 부닷쳐서 부서지는 파도 햐얀 거품..........

 

빠른걸음으로 달려갔다.

밀려온 파도는 모래사장에  흔적을 남기고

다시 돌아 올것 같지 않은 모습으로 파란바다로 돌아간다.

이끌림에 끌러 가는 모습

 

파도를 따라 달려간다.

 그리고   동해바다 저끝에서 밀려오는 높은 파도를 바라보며

도망치듯이 남편에게 달려온다.

맥이 빠질때 까지 하는 장난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결국 발을 적시고 그만 두었다.

 

횟집으로 들어가 양발을 벗어서 말리고

대개를 주문하였다.

대형창으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

부서지는 파도

이 모든것이 그리워 난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

우리식구들 대게 여섯마리를 거뜬이 해치우고

바다가를 걸었다.

남편은 바다를 끼고 바다길을 걸어가는것을 참 좋아한다.

한참 뒤에 찼아오는 피료엔 나른함과 또다른 만족함으로 나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