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를 시작 하면서 컴 앞에 앉자서 좌판을 두두린다.
날씨 탓일까 월요일 아침 분주 하지만 "비가 와서...."라는 핑계로 은행일을 접고 여튼화장을 마치고 커피 한잔에 센치해지면서 창밖으로 눈을 돌린다.
좁을 도로로 차들이 바쁘게 엇갈리면서 세차게 빗물 소리를 내며 각자의 갈길로 서두르는듯 하다.
요즘 우리 가계안엔 새 생명처럼 활기차게 초록을 뽑내는 화분이 아침이면 내 관심을 끈다.
혹시 어제밤 추위에 상하지는 않았을까 싶어 제일 먼저 시선이 간다.
늘 활짝핀 초록잎이 오늘 아침엔 움추리는 듯.
여름에 꽃을 피우더니 추석연휴에 수분이 부족했는지 시들고 말았다.
예쁘게 키우지 못해
선물로 주신 집사님께 미안했는데 얼마전 뜻하지 않게 파란잎을 싹트우더니 화분 가득 파란잎들이 가득해서 바라보는 마음이
삭막한 겨울에 행복을 가져준다.
토요일 오신 손님께서도 분양을 부탁한다.
오래동안 키우던 화분도 이사한 이곳에 적응하지 못해 다 얼어 죽고 말았는데
새삼 한겨울에 파란잎을 뽑내는 모습이기에 더 애착이 가는지도 모른다.
쉰을 훌쩍 넘긴 지금
먼가를 시작하는데 두려움이 앞서는 헌시점 파란 여린잎을 바라 보면서 긴 생명을 느낀다.
내년 봄이면 또 분홍 꽃잎들이 화분 가득 채우겠지
그때 내 맘속에도 연부홍꽃을 가득 피우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