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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 시냇가의 밤< ?>

버들라인 2005. 8. 11. 07:46

연 이어지는 더위로 너무나 지친 나머지 머리속은 멍하니 비어 있는것 같습니다.

 잠깐 불어 오던 아침 바람도 오늘 아침엔 요지부등 이네요.

 

 늦은밤 샤워를 하다가 문득 철암에서 추억들이 생각이나 바가지로 물을 끼언저 보았다.

 미지근한 물이 몸에 닷는 느낌은 텁텁미지근한 수박화채를 먹는 느낌이다.

 

그 옛날 내가 어린시절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여름 이었나보다.

요염하시고 코대 높은 공주과 우리 어머니 옆집 아주머니랑 몇분이 어울려서 개울로 가신다

. 아래로 동생이 많지만 난 늘 어머니 치마꼬리를 잡고 다녔다.

 동생들이 다 잠들고난 뒤라면 나만의 차지라서 그사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날도 나가시는 어머니를 따라 나섰다. 어린 마음에 왜 밤에 가실까?....하는 호기심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더위를 식히려고 나와계신다. 개울물에 몸을 담그고 올기 종기 이야기를 나누며찬 물을 끼언고 했다.

 

난 참 호기심이 많은 말썽장이 여자 아이라 늘 타인이 하는 건 무엇이든 빠뜨리지 않았다

. 울 동네에서 이쁘다고 소문난 미자언니 옥란이언니 밤에 하는 물놀이에도 미자 언니를 쫓아서 늘 따라 다니던 기억이난다.

 

아마 그때 동네 오빠들 엄청 설래었을것이다. 그 찹찹한 상쾌한 느낌~~~

 

얼음물에 들어가 보면 느낄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