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털이 달린 코드.

버들라인 2006. 12. 17. 22:28

이부 예배를 드리고 빠른 걸음으로 결혼예식장으로 향했다.

도로에 나와 살펴보았지만 좀처럼 택시는 눈에 띄지 않았다.

 

마침 빈 택시가 앞에 섰지만

젊은 아가씨가 앞지른다.

같은방향이라 같이 타고 시계를 보았지만 이미 예식은 시작 된 시간이다.

 

목적지에 내려 빠른 걸음으로 식장에 들어섰다.

두리번 거러 보았지만 낫선이들로 부쩍거리고 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계신다는 선배님들.

어색한 분위기에  앉자서 식사를 끝내고 시끄러운 분위기를 피해서

일행들께 인사를 하고  나왔다.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백화점에 들어갔다.

휴일이라 조용했다.

눈ㅇㅔ 띄는 빽에 시선이 멈추었다.

사십만원이란 가격표..........

빨간 간은 손지갑 너무나 예쁘다.

이번엔 가격을 확인해 보고 싶지 않았다.

 

위층 숙녀복 매장으로 갔다.

가끔 딸애 옷을 백화점에서  거금을 주고 사주었지만

그것이 언제인가 까마득하게 느꺼진다.

 

요사이  어려운 고비를 넘겼지만 애 옷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늘 이것 저것

인터넷쇼핑을 하며 싼옷을 장만하는  딸에게  더이상 사지 못하게

야단을 쳤다.

"엄마 털 달린 코드가 사고 싶은데 딱 한번만 허락해 주세요."

코드가 몇개 있지만

요사이 젊은 아가씨들에게 유행 하는  털 불리 할수 있는 바바리코트 입고 싶어한다.

옷에 대한 관심은  보통 아이들 보다 과한것 같다.

하기야

다 몇년 입었던 옷이고 새 옷을 가지고 싶을것이다.

몇해동안 잘 참는다 싶었는데.........

내 관심도 그 코드에 갔다.

흰색, 베이지색, 유난히 아름답고 고운 가지보라에 시선에 꼿쳤다.

시각으로는 눈에 들고

만져보았다.

속을 오픈하여 드려다 보았다.

짦은 길이 털들이  모자와 앞깃 그리고 뒤등쪽까지 넣어있고

아래로는 누빈감으로 들어가 있다.

가을엔  털을 빼고 바바리로 입을수 있게 되어 있다.

평생을 입을수 있도록 빠짐 없는 배려,

마음에 흠족한 코드다.

가격표를 보고 난 손을 놓을수 밖에  없었다.

20% 할인이 되었지만 55만원 이란 가격.

상품의 가치는 합당하다고 생각 하지만

난 선뜻 사지 못하고 백화점을 빠져나왔다.

 

지금 난 집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찻집으로 들어갔다.

친구에게 전화했다.

휴일이라 외출을 하지 하지 못할걸 뻔히 알면서도

" 나야... 뭐하니."

커피를 마시고 또 니필을 부탁했다.

인도를 지나가는 여자들을 처다 보았다.

백화점 부근이라

몇백이나 하는 코드를 입은 여자들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