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휴가에 마추어서 이틀째 집에서 쉬고 있다. 올 오월에 편도염과 신장병으로 탈진까지 하고 난 터라 늘상 건강지 못한 난 더욱 여름 지나기가 힘겹다. 그래서 집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쉬기로 하였다.
아들이 없는 세식구가 남편은 낮잠, 딸애와 나는 책을 안고 씨름을 하고 있다. 오랫만에 여유로운 시간에 즐기는 행복은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저녁 딸애는 외출을 하고 남편과 나도 오랜만에 극장으로 갔다. 여러개의 상영관이 있어서 이번엔 남편이 좋아하는 영화로 보기로 하였다. 제목도 알지 못하고 낫 익은 배우가 주연인 컴퓨터 관련 영화였다. 기다리는 시간에 남편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고 남편과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상가를 구경하였다. 참 빠르게 변하는 세상 이다. 고가의 상품이 있는 반면에 5000 원 하는 슬리펴도 있었고 몇 천원 주고도 살수 있는 예쁜 티셔츠도 있었다. 늘상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던 샌드위치집 앞에서 가족인듯한 60대 부부와 딸인듯 싶은 30대 여자가 빵을 굽고 햄을 굽고 계란을 사각틀에 부어서 부치고 있었다. 한참 처다 보던 남편은 또 두개 샌드위치를 주문한다. 두분이 하시는것을 지나치지 못해서 인것 같다. 아니 어쩌면 우리도....하는 생각을 하였을지 모른다. 겨우 한입 배어 먹고 가방 속에 싸서 넣었다. 상영시간이 되어 상영관으로 올라갔다. 젊은 애들 틈으로 좌석 번호를 찼아 앉자서 시작한 영화속으로 빠져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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