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목련이 필무렵

버들라인 2009. 3. 15. 21:39

며칠 추위도 지나고 학연하게 따뜻한 봄날이다.

청소를 마치고 서둘러 교회로  15분 거리를 걸어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포근한 봄바람에 들뜬 마음

늘 지나 다니는 놀이터 앞집

그집 길 모퉁이에 목련은  눈에 띄게 자라 있다.

어느해   꽃샘 추위에  꽃잎이 얼어서  피어 보지도 못하고 누런 꽃잎으로 변하여 떨어지고 말았는데

그래도 올해는 어제 추위에 무사히  꽃을 피우게 되었다.

당장 내일이라도  화려하고 도도한 자태의 목련을 볼수가 있을것 같다.

 

내가 목련을 더욱 좋아하게 된것은  30년전 

결혼식을  마치고  가까운 경주로 신혼 여행을 갔을때   첨성대 옆 만개한 목련에 마음을 온통 빼았겼다.

그시절

삭막한 도시에서  바쁘게만 살았던  나에게

햐얀 꽃송이가  만개하여 우와하게 피어 있는  그 자태가 너무나 고와서 넋을  놓았으니

 키 높이에 있는 꽃에 얼굴을 묻고 있는 모습을 남편은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담아 주었다.

실크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새각시와 목련

이맘때가 되면  앨범에 사진을 드려다 본다.

 

참 젊고 곱던 그리운 그시절 이다.

다시 돌아 가고픈 그시절

 

난 이렇게 목련과 이연을 맺고

아파트 양지쪽 목련이 피기를 늘 기다린다.

 

이집 길 모퉁이를 지나며 목련을 바라보고 그시절을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