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가로수들
어제 내린 비에 흡벅 적시고
녹색의 빛깔은 햇살에 반사 되어
화려한 초록은 더욱 아름답다.
난 이 초록을 사랑 한다.
내 고향 산천이 초록빛을 띠울때
초록의 향기에, 싱그러움에 취해서
햐얀 도화지를 초록색으로 매꿀때
그리운 그 시절을 사랑한다.
앞마당 귀퉁이에 심어진
작은 텃밭에
송송 올라온 파란 배추잎
상추잎
여린 초록을 사랑한다.
내 청춘의 초록이던 시절
남편과 거닐던 태종대 산모퉁이에
햇살을 받아 반짝이던
초록잎을 사랑한다.
내 실크 부라우스에 새겨진
꽃잎에 가려진 초록잎
그 초록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