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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나들이

버들라인 2006. 8. 20. 09:28

어머니께서 반긴다.

"어디 갔다 왔니"

"동네 한바퀴 돌았어요."

차마 과수원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계약을 하고 과수원에 퍼질고  주저 앉자 우셨다는 어머니 말씀을 난 잊지 않고 있기에.....

 

아침 햇살에 어머니 곱던 얼굴은 이잰 노인이다.

얼마전에 마추었다는 도수 높은 안경이 기력이 약해진 어머니를 대신해

말해준다.

 

말 없이 어머니를 안았다.

몇년만에 보는 고모가 좋아 건너와 기다리는 조카도 안았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일수 밖에 없다고 했던가.

 

육남매를 키우고 결혼을 시키고

이잰 중년의 딸을 보는 어머니의 눈빛에서 늙어 가는 고독을 보았다.

장농을 여시고 페물함을 꺼낸다.

 

"이 목걸이 여섯개를 만들었다. 딸과 며느리 셋에게 하나씩 주었다. 저번주 지난

너 생일 선물이다.

오래 간직 하고 애미를 기억하거라."

 

너무나 오랫만에 친정 찼은 딸이 야속 했나보다.

 

혼자 황혼길을 가시는 어머니....

 

여러 자식이 있지만 우리 모두 혼자만이 감당 해야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