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삶을 생각 하게 한다.
쉰이란 적지 않은 나이 탓도 있지만
공무원으로 계시던 큰오빠께서 근무지 부산에서 정년 퇴임식을 하고
가까운 곳을 보름동안 언니와 여행에서 돌아와 쉬고 계신다.
햐얀 턱수염이 제법 자라지만 면도도 하지 않으시고
책을 보고 계시는 모습은 우리의모습 인것이다..
아직은 하는 맘에 서글프게 한다.
"집에 와서 밥 먹자."이모께서 전화 하셨다.
친정간 언니 대신 밥을 하고 된장찌게를 하고
칼치를 졸여서 식사 준비를 하였다..
"오빠 오늘 하루만 오빠는 당뇨병 잠시 접고
전 신장병 잊어 버리고 경상도 식으로 맛나게 먹어요."
식탁은 우리식구들 입맛에 맞추어 짜고 매운 음식으로 가득했다.
이모께서는 예전처럼 많이 먹으라고 밥을 퍼 놓으셨다.
오랫만에 여유있게 사는 이야기와 아이들 안부도 묻으신다.
제주도 어머니 이야기도 나누었다.
"오빠 ,우리 식구만 있어도 제미 있네. 언니 서울 자주 보내요."
오랫만에 오빠도 화기해 하신다.
문득 안경을 벗고 생선 까시를 바르는 나에게
오빠는 새삼 나이를 묻는다.
"오빠, 쉰 하나 하고 한달이 됩니다."
늘 오빠 기억속에는 삼십대처럼 멈추어 있다고 하신다.
이모 숫가락에 생선을 올려 드렸다.
예전 같으면 마다 하시지만
아무 말씀도 않으시고 드신다.
너무나 쇠약해 지시고 정신까지 깜박한다고 한탄 하시는 이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