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얼마 만에 들어 보는 빗소리 인지.......
베란다 배수구를 통하여 물 내려 오는 소리에 잠을 깨었다.
커튼을 열고 내다본 캄캄한 새벽
아파트 외등은 꺼져있다.
캄캄한 어두움 사이로 청아한 빗소리
새벽잠이 덜 깨어 아둔한 내 머리속에 어느 피아노 연주처럼 잔잔하게 흐른다.
오늘 아침 출근시간엔 우산을 쓰고 걸어야겠다.
조금 일찍 나서서 태화강으로 가야겠다.
잔잔한 수면에 빗방울이 그리는 물보라가. 보고 싶다.
참 오래만에 가지는 시간이 될것이다.
가계에서 십분 거리지만 정해진 시간에 움직이면서 여유를 가져 보지 못했다.
강이 보이는 찻집에서 해즐러커피를 마시며 잠시 시간을 가지고 싶다.
가끔 만나는 친구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함께 사는 이야기를 나눗는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다.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난 나를 버리고 다른 한 여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