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치매환자.

버들라인 2009. 2. 2. 07:27

구정 세배차 들린 이모님댁

이모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뜰이 넒은 주택에 사시다가  아파트 생활이 익숙지 않아  늘 답답하다고 하시는 이모.

애처럽게 새장안에 갇쳐있는 기분이라 하신다.

 

육신은 건강하여 자유럽게  움직이시지만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일때가 많아

혼자 외출에 여러번 놀란터라  자제중이시니 ...........

 

"애미야  중구아지매하고 문경 가기로 했다."

앞뒤 없는 말에 깜짝 놀랐다.

"언제 이모 ?"

놀랄수 밖에 없는 것이  요즘 건강도 좋지 못하고 우울증도 심하여져서  보호자가 꼭 필요한데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사실인즉

서울에 계시는  친척 할머니께  외가  가자고 졸라서  그러면 제사때 가자고 하였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라 하시는 친척 할머니의 말씀

 

구십을 바라 보시는 이모님

뇌경색으로    방향 감각이 무디어지고 우울증이 심한편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이  운동 신경쪽을 지배 하는 쪽은 건강하여 다행이지만

 

몇며칠 이모께 시달리다  오빠가 가신다고 하였지만  따뜻하면 자가고 달래 보라는  오빠의 부탁이시다.

 

"이모 갑자기 문경은 왜 가려 하셔요. 추워, 따뜻하면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야 나랑  외할머니 제사대 갑시다.

모시고 갈께."

버럭 화를 내신다.

시실인즉

외가에서 온 부주돈 적어 놓은 명부를  잃어버려서   확인하려 가야 하신단다.

" 그까짓거  적당하게 하면 되지 뭐........."

치매를 잃으시며 결백증은 더 심하시다.

평생 친구처럼 벗 하고 지내시던  시누와도 대판 하셨다고 하시는 오빠 말씀

"오빠 난 치매 환자 많이 보았어요.  그래도 이모는 양호 하신거예요. 늘 달래주세요. 좀  아니다 싶어도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지금  고향이 가시고 싶은거예요."

 

사가지고 온 양과를 들고 이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나와의 공간을 만들었다.

문경 친정 이야기를 들어 주면서 예전  외가 이야기를 하였다.

이야기 동안 상기된 모습

" 난 엄마 보다 이모를 많이 닮았데  이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이렇게 힘들어 하시다가  천국 보내면 나 어떻게 살아

건강하시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래야 문경 가지 .. 나랑 약속해  약 잘 드시고 쓸데 없는 신경 쓰지말고

복 있는 사람으로 살기."

익살 스럽게 손가락을 걸고  아이처럼 도장 찍고하였다.

 조금 편해 하시는 이모님

내 사랑하는 이모

늘 딸처럼 아꺼주셨던 지난날들.............

난 이렇게 얼굴 삐죽 내어 미는것이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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