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집수리

버들라인 2015. 9. 19. 16:40

이번 친정을 다녀 오고는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연세 드신 어머니 늘 하시는 말씀이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니....."

올해 83세가 되신 어머니 , 2년전  손아래 이복동생 외숙을 천국 보내시고는  무기력해진것 같습니다.

늘 부지련하셔서 연세를 잊게 하셨는데 이번 나들이때 어머니의 주변은 많이 어지려웠습니다.

제주도의 풍습을 따라 아들과 한 울타리에 살지만   아래채 아버지와 함께 쓰시던 방을 쓰고 계시는데  동생들과 안채로 방을 바꾸자고 하여도

꿈쩍도 않으시니 안타깝워지만

이잰 그런 생활이 우리에게도 익숙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연세도 있고 당뇨때문에  돌봐주어야 하는데 혼자 계시는 모습이 화가 납니다.

남동생 셋, 언니가 있으니 , 그런 막연한  생각에 전화만 드리고  가끔 반찬을 해서 보냈지만 막상 가서 보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짐작처럼  가슴이 막막했습니다.

누구를 원망 하겠습니까.

요즘 하는 일들이 바쁘고 공무원인 큰올캐 ㅇ늘 일이 많다 보니 늦은 귀가, 고삼,중삼인 조카들

아이들 뒤바라지에 분주한것을  어쩌겠습니까.

"어머니, 요즘 올캐들이 애들 뒤바라지에 정신 없어요."

한달에 한두번씩 택배를 보낼거니까 필요한것 메모해 두었다가 말씀 하세요."

새로 장만해도 얼마나 쓸까 해서 그런것 같네요.

쓰시던 이불을 치우고 가지고 간 감매트와 대나무이불을 덮으라고 하였습니다.

비싼거니 아들 주지 말고 꼭 쓰시라고 말씀 드렸지요.

가을에 솜 넣는 겨울용 이불을 보내 드린다고 했습니다.

 

어제 전화에 건축일을 하는 재부가 어머니 쓰시는 현관과주방을 대대적으로 수리를 하였다고 하면서

"내가 딸들에게 이렇게 받아서 어쩌누................"

정말 다행입니다.

저야 늘 견적만 뽑기만 하고 실천을 엄두도 못내었는데 막내 사위인 재부가 어머니 좋아 하시는 집을 수리를 하였다고 하니 참 고맙기만합니다.

"어머니, 이제 집덜이 하세요. 평생 쓸 화장지 사서 갈께요."

아버지 채취가 묻어 있는 작은방

제가 친정 가면  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공간인데 참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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