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스크랩] 산머루 술이 익을때면.......

버들라인 2007. 10. 15. 06:59
요사이 시중에 재배한 산머루를 가끔 볼수가 있다.
포도와 머루를 접붇쳐서 그 맛은 단맛이 포도의 두서너배나 되는것 같다.
먹고 나면 손과 이빨은 검게 물이 든다.

어린시절
이 맘때 우리집엔 알갱이가 작은 산머루를 장만하여
머루주를 담근다.

삼춘이 백산 산에 가서 따 올때도 있지만
부탁을 하여 장만 할때가 많았다.
양은 다라에 가득 담긴 머루를 먹어서 이빨이 새까맛게 물들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마르게 하여
알갱이만 훌터서 따고 귀하던 설탕을 섞어서
주둥이가 작고 몸체가 큰 유리병에 넣는다.
이물이 조금이라도 들어 갈때는 신맛이 나서 망치고 만다.

작은방 벽장으로 들어간 큰 병은 두서너달 동안 벽장에서 익는다.
양은다라에 막대기를 걸치고
채에서 술이 걸러지는 날은 집안에 와인 냄새가 가득했다.

알갱이는 불리 되고 자주빗 와인이 빛어지면 그 색깔이 너무나 고와서 넔을 잃고
처다 보았다.

간식거리가 흔지 않던 시절이라서 알갱이를
가끔 꺼내어 먹으면 달큰한 맛에 취하는 줄도 몰랐다.

우리 육남매 중 내 여동생은 같이 시작하여 먹지만 별 탈이 없이
잘 먹었서 인지
지금도 소주 한병은 거뜨니 마신다.
포도주 익는 추억에 내 마음도 가을에 취하는 하루가 될것 같다.

출처 : 철암초등학교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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