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빗줄기가 새벽을 깨운다.
열어진 창으로 들어 오는 냉기는 어제의 무더위 마져 잊게한다.
이른새벽
불리수거를 핑계로 아파트 뒤뜰로 갔다.
더위에 지쳐서 늘어저 있던 대추나무잎은 밤새 내린 비에 싱그럽게 반들거리고
알갱이는 엄지 손마디 만큼 자라있다.
한알을 따서 입에 넣었다.
푼내가 입안에 맴돌았지만 단맛이 연하게 느끼어졌다.
한여름 무서운 열기 속에 만물은 아우성이었지만
그래도 가을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었다.
출근길엔 걸어야겠다.
가을비에 치마자락을 적시고
내 마음에도 비를 내리고 싶다.
그 비에 맘을 촉촉히 적시며
가을을 기다리고 싶다.
태화강으로 가야겠다.
떨어지는 빗방울을따라서 물보라를 따라서
저 먼곳으로 여행을 떠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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