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새벽에 달려 보는 태화강

버들라인 2008. 7. 6. 17:54

요즘 나이 탓인지 새벽이면 눈을 뜬다.

가늘게 뜬 실눈으로 들어 오는 어두움을 밝히는 빛, 그빛에 시간도 모르는채 잠자리에서 일어 났다.

늘 생각해 보았던 것을 실천해 보아야겠다는 마음이었다.

태화강이 지척에 있지만 애들 뒤바라지라는 것에 밀려서 해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뛰어 보아야겠다.

 

딸애가  입다가 던져놓은 베이지색의 몸에 착 달라붇는  스판바지에 어느해던가

친구들과 동문체육대회에서 입던 빨간 박스형  티셔츠를 입고  집을 나섰다.

 

급히 챙겨서 가지고 온 휴대폰 새벽 4시가 좀 넘었다.

새벽이라  조용했지만 . 생각과는 달리 참 많은 사람들이 운동복을 입고 달리고 있다.

구시가지를 가로질러서 태화강으로 갔다.

어두움을 삐집고 조금씩 밝아오는 태화강 하류에

강을 끼고 산책로가  아름답다.

바다와 맞물려 있는 태화강 하류 바다 내음이 전해온다.

 갑자기 하는 운동 무리가 가지 않게 속도를 서서히  내어 달렸다.

강바람과 부닫치며 뛰는 내 숨소리는 점점 드세어지고

머리 밑으로 땀이 비가 오듯이  흐른다.

그러면서 상쾌해지는 머리 , 앞만 보고 달린 삼십분 ,,휴대폰이  알람이 우렁차게 새벽을 깨운다.

저 멀리 태화강  하류끝에는  태양이  조금씩 붉게 물드리고 있다.

하루의 시작인 아침이 밝아온다.

늘 시작 되는 하루. 눈을 뜨면 맞이 하는 아침을 또 다른 각도에서 시작하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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