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저세상에서 봐~

버들라인 2008. 10. 20. 07:30

요즘처럼 어머니와 멀리 떨어저서 사는 것이 참 가슴 아픈적이 많다.

신장이 나빠서 고생 하는 딸 때문에 당신은 뒤전 이신 어머니

"애미야 내가 요즘 장이 탈이 난것 같어.열흘이 지났어. 기운이 없어."

뒷날 서둘러  한의원으로  가셔서  침을 맞으시고 약을 지어서  오셨다.

그러다 보니 매일 내가 할수 있는것은  아침 출근하기전 전화 드리는것 뿐이다.

약을 드시고 지금은 많이 좋아지셧지만 그 며칠 맘이 편하지 않았다.

늘 건강하시던 어머니

작년부터  잔 병으로 병원 출입이 잦다.

아침 전화에 '이잰 괜찬어. 걱정 말아라."

"엄마 내년에 해미 결혼하면 손주사위 보려 오셔야지요. 건강하셔야합니다. 이모도 한번 더 보시구요."

일흔이 넘으면서  부쩍 하시는 말씀이

"형님 이잰 이생에서 더 보겠어  건강하게 지내다가 천국가서 봐."

이 멘트가  어머니께서 울산을 다녀 가시며 남기는 말씀이다.

하기야 여든이 넘으신 언니와 이별이  맘 쓰이시겠지만  자식으로 너무나 맘이 쓰였다.

 

육형제에서 막네이신 엄마께서 울산에 오시면 늘 서울 딸집에 계시는 이모도 오시고 세분의 형제분이 모이셨다.

그때는 일주일정도 함께 하시면서 온천도 하시고 여기 저기를 고루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시고 여유시간에  우리집을 발칵 뒤집어서

대 청소와  김장을 하시고 이불까지 깔끔하게 겨울 준비를 마쳐주셨다.

일을 즐기며 편안하게 시간 보내시는 형제분들께  그런시간들이

다 떠나시고 남은 세분께  혈육의 끈끈함이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 남편은 싫은 눈치였지만 

세분형제께서 너무나 즐기며 하시는 일이라 그르러니 하면서  식사대접과 용돈을 내어 놓았다.

사년전 외할아버지 제사때 세분이 친정나들이를 하시며

"우리형제가 이생에선 마지막 친정 나들이가 되겠지."

그래도 그땐 다들 건강하셨는데

두분 이모님 수술도 하시고 건강이 좋지 못하다.

작년 오빠 내외 제주여행을 하면서 이모님도 함께 하셨고

여행에서 돌아 오신 이모님 상기 되어  며칠 참 행복해 보이셨다.

"이모 이번엔  엄마께 이르셨죠? 밥 많이 먹고 건강해 한번 또 보자."  늘 헤어지며 하시는 멘트를 내는 흉내를 내자,

"우째 알았노."

 

내년에도 엄마와 이모 두분이 건강하셔서  다시 만나고

또 같은 멘트를 다시 듣고 싶다.

두분이 계시기에 난 어쩌면 행복하련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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