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작은 액자속에 미소

버들라인 2008. 11. 23. 16:17

 

며칠 추위는 물려가고 가을이 깊어 간다.

노란은행잎으로 아름다움을  더했던 가로수도   매몰차게 몰아치는 가을 바람에

허공을 맴돌더니 도로가에 몰려서  아쉬움에 움쿠리고 있는 모습

영하로 내려 가던 기온도 포근한 봄날 같다.

휴일날  아침

바쁜 일과에  채 바꾸지 못했던 커텐을 바꾸고

  빨래감은  챙겨서  세탁을 시작하고 미루던 책장부터 정리를 시작 하였다.

아이들이 보던책은 책장 구석으로 밀어 놓고 종교서적을 중점으로  손쉽게 꺼내어 볼수있게 배치했다.

 이래저래  미루다가 시작한 일들

참 잊고 지내던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우선

아이들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던 작은 액자

그 속에 사진

젊은시절 찍었던 사진들

고운 얼굴로  웃고 있다.

나에게도 이런시절이 있었나 싶다.

큰애 4살때 아빠와 찍은 사진 

활짝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시간이 멈추게 한다 .

참 귀한 물건이다.

보행기를 타고 있는 아들의 모습 또한 잔잔한 추억으로 끌고 간다.

너무나 오래 동안 기다릴때 주신 아이

우리 모든 식구들은 이 아이의 탄생으로  참  행복해 했었다.

일흔이 넘어서 얻은 손자가 궁금하여 한치래를 기다렸다 달려 오신 시부모님

뒤 이어서 제주도 서귀포에서 친정 아버지의 방문

결국

산호조리를 다시 한달을 해야 했지만  그날의 기쁨 잊을수가 없다.

그 아이가 자라면서 나에게 주었던 잔잔한 행복은 엄마로서 여자로서 최고의 행복이엇다.

늘 건강하고 영리해 엉뚱한 말에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었는데

지금 아이들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다.

두 아이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진 남편은 늘 함께 하기를 바라지만

시동생처럼 휭하니 외국으로 이민이라도 갈까 사실 두렵다.

앞으로 두아이의 생활터전이 어디가 될련지 모르지만 가까이에서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참 귀한 사진들

작은 액자를 입김으로 불어서 잔잔하게  문질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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