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온도가 높은 듯해서 폰에 일기예보를 보았더니 28도가 최고 기온이라고 합니다
어제는 생각 없이 옷을 입고 출근하여 종일 답답했었는데 다시 여름옷을 꺼내어 입었습니다.
햇빛도 강하고 틀림 없는 가을 날씨입니다.
추석 일주일 뒷날 오늘 친정아버지 기일입니다.
64세 너무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신 것이 늘 맘이 아픕니다.
생전에 계셨다면 92세 되시지요.
떠나시던 그날
추석을 지내고 울산에 살고 있는 사촌 시누 집으로 인사 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와 잠들었는데
새벽 6시에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급히 챙겨서 제주도 친정으로 갔습니다.
제가 입관 때 보지 못하였다고 마지막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낯선 모습으로 누워 계시는 아버지 모습에 문어 졌습니다.
그 때도 이렇게 날씨가 좋더니 오늘도 야속하게 좋습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전 이제껏 아버지 기일을 그다음 해 한 번밖에 챙기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남동생이 결혼하여서 미리 내려가 챙기고 결혼식에도 참가하였습니다.
중환자실에서 흔히들 이승과 저승을 왔다 갔다 한다고들 하지요.
그래도 전 가지 못했습니다.
남편이나 시댁 어른들은 며느리의 마음은 본인들과는 상관없이 행동하는데 너무나도 가슴에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습니다.
참 대단한 분들이라 여기며 살았습니다.
며칠 전 양남 갔을 때 내 맘을 털어놓았습니다.
당신 부모님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남편도 미안했다고 합니다만 그게 끝입니다.
그때 어린 마음에 그랬습니다.
당신 부모님도 연세가 있으니 똑 같이 하겠다고 악을 썼습니다.
그래도 차마 그럴수 없었습니다.
큰동서라는 사람은 나타나지도 않고 둘째는 이혼을 하고 셋째인 내 책임이니 나이 들어 병든 부모 외면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넘어지셔서 고관절 인공관절로 수술하시고 일 년 후 흔히들 말하는 중풍으로 어느 날 아침 일어 나시 지를 못하고 8개월을 누워만 계시다가 친정아버지 떠나시고 3년 만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때 시아버님 저에게 참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토요일에 내려가서 돌봐 드리고 일요일 저녁에 올라와서 출근을 하고 그때는 젊어서 그래도 감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시아버지 기일입니다.
우리 부부는 이렇게 화창한 가을이 되면 두 분이 생각납니다.
친정 남동생들 누나가 결혼하고 이상해졌다고 합니다.
우리 친정 정서로는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하지요.
늘 따뜻하기만 하셨던 아버지가 참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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