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담은 파김치를 며칠 전까지 아주 맛있게 먹고 토요일 학성동에 있는 새벽시장으로 갔습니다.
근처에 있는 큰 시장, 역전시장으로 갔지만 파 큰 한단에 16000원이라고 합니다.
이때 쭘은 파 종유 중에 쪽파가 맛있을 때라서 좋은 파, 신선 한 파를 구하기 위해 새벽 시장으로 간 것입니다.
울산 상인들이 다 모이는 새벽 도매시장 오전 9시 쭘에는 도매는 끝나고 정리를 하면서 조금씩 남은 채소를 아주 가끔 잘 살 수 있기에 다리 품을 팝니다.
몇 곳을 걸쳐서 갓 수확한 쪽파가 한단이 보여서 12000원 이라시기에 두 단을 사고 싶다고 하였더니 옆 가게에서 13000원에 빌리시고 25000원에 두 단을 담아 주셨습니다.
7000원을 아끼기도 했지만 싱싱해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이 시장은 이런 재미로 가끔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중간 상인을 걸치지 않기에 가격 보다 파가 신선하여 마른 잎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추석에 담은 파의 경우 마트에 사서 잎이 질긴 맛이 있어서 식감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가 되어 흥분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부터 다듬기 시작 한 것이 일요일 1시가 다 되어 작업을 끝내고 점심은 남편이 사준 불고기 정식으로 든든이 속을 채우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살짝 소금물에 담갔던 파를 건져서 세척을 하여 물기를 빼기 위해 바구니에 담아 놓고서 양념 만들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사위와 우리 식구 모두 좋아하는 김치라서 이맘때가 되면 두 차례 담게 됩니다.
풀 죽을 끓여서 식혀 놓고 배와 양파를 갈았습니다.
깐 마늘과 멸치액젓과 멸치 육젓을 넉넉히 넣고 고춧가루를 분 세기에 넣어서 곱게 갈았습니다.
사실 저의 식구는 액젓깔을 주로 쓰지만 사위가 육젓깔을 좋아해서 비중을 반반으로 하였습니다.
한식에 간심 많은 아들은 꼭 따져서 참견을 합니다.
아들 때문에 배 반쪽에서 한 개로 단맛을 추가하고 고춧가루가 눈에 크게 띄면 늘 먹으며 한 마디씩 합니다.
어휴~
이래서 제 솜씨가 느나 봅니다.
남편을 늘 오케이인데 말입니다.
아들 입맛 까다로운 건 친정 식구들을 많이 닮았습니다.
식힌 풀 죽, 양념과 고춧가루 배, 양파 <강판에 갈아야 한다고 아들 주장> 섞어서 물기 빠진 파를 넣고 가볍게 섞었습니다.
작을 통과 큰 통으로 나누어 담았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전화했습니다.
"파김치 담았어 가지고 가렴."
올해는 좀 늦었습니다.
딸이 요즘 일을 시작하였는데 도와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준서를 챙긴다고 시간을 빼어야 하다 보니 많은 시간을 할애 하지는 못하지만 시작에 의미를 두라고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긴 연휴를 이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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