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동지 때가 되면 알람을 끄고 곰처럼 늦잠을 자는 습관이 있습니다.
올해도 월동 준비라면 한 가지 김장 담기를 끝냈으니 마음이 넉넉한 겨울밤입니다.
늦잠을 즐기며 늦은 아침을 먹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친정 올케의 전화번호에 긴 숨을 몰아 쉬고 연결하였습니다.
"형님 어젯밤 어머니 혈압이 너무 떨어 저서 치료 하시고 응급사항을 넘겼습니다.
시간 내시어 한번 더 어머니 보려 오세요.."
알았다고 끊었습니다.
다급히 항공편을 알아보니 결항이 많고 티겟을 구할 수 없어서 궁리하고 있는데
정오쯤 언니가 영상통화 요청이 들어와 카메라를 컸더니 어머니를 보여 주는 겁니다.
눈을 뜨고 계시는 어머니....
귀에 폰을 듣게 해 달라고 하고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말씀드리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엄청 울었습니다.
눈을 뜨고 계시는 걸 얼마만인지..........
참 다행입니다.
이렇게 어머니께서 그렇게 원하시던 천국 준비를 하시네요.
내리는 비가 야속했습니다.
바다 건너에 계시는 것이 원망스럽네요.
오늘은 찹지만 맑은 날씨에 맘이 가볍습니다.
동지날이라 카톡으로 팥죽 영상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