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 걸려온 전화
불길한 생각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언니 왜 무슨 일이야."
어머니께서 위독하셔서 병원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시간 후 괜찮다는 전화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조카들 서울로 유학 보내고 아들 내외 출근하고 나면 종일 혼자라서 유난히 외로움이 많으셨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씩 전화를 하면 나누는 전화가 유일한 대화가 즐거움이 되셨고 어쩌다가 잊고 전화를 하지 않는 날엔 무슨 일이 있냐고 전화를 하셨으니............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면 외롭고 고독해지는 것이라 하지만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요즘 제가 딸에게 전화하는 것도 눈치가 봐집니다.
바쁘다는데......
준서 학교 마치고 나면 운동치료, 언어치료, 태권도 도장, 바이올린 , 피아노.....
숫자만 세어도 정신이 혼미해지네요.
딸이 일 시작 하기가 아직은 힘이 들지만 제가 등 떠밀어 일을 시작했습니다.
손주들이 태어나기 전까지 유능한 강사였거든요.
더 늦기 전에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전부는 올인 못하지만 잘하고 있습니다.
손녀 과학 영제 시험이 저번 주 있었는데 학원비가 80만원 이라서 가지 못하고 교제 구입하여 딸이 가르쳤는데 오늘 합격하였다고 열락이 왔습니다.
어려운 시험 이거든요.
학부모들 부러워 한다고 하는군요.
저도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니께서 이 소식을 들었으면 엄청 좋아하셨을 겁니다.
준서 피아노 치는 걸 녹음하여 들려 드렸더니 두고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어머니처럼 이런 잔잔한 일들이 행복합니다.
올 크리스마스엔 할아버지 지갑 열어 행복한 시간이 되겠어요.ㅎㅎ
전 구경만 하고 떡고물만 먹어야겠습니다.
차가운 바람 덕분에 화창한 하루입니다.
그래도 울산은 윗 지방보다는 덜 춥습니다.
태화강 상유 멀리까지 육안으로 들어옵니다. 울산에는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맑은 강이 있어서 좋습니다.
추위에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