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군입대 하는 아들과 친정 제주도에 가기로 어머니께 말씀더러 놓은터라 내심 기달리는 눈치이시다. 애들 공부하고 사업 어려운데 괜찬다고는 하시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걸려오는 전화에는 그리움이 가득하다. "이 약 먹이고 함께 왔다 가거라. 이잰 내가 여행이 쉽지 않아." 요사이 부쩍 기운이 없으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군입대 하는 손주에게 한약을 지어서 보내셨다. 아들녀석 지 누이에게 뻐기면서 잘 챙겨 먹는다. 늘 건강해서 보약은 먹이지 않았는데 할머니께서 지어 보낸것이라 더 좋은가 보다. 저번주 주말에 티켓을 장만 해두었지만 장마비와 태풍이 불어서 이번주로 연기 하였다. 야속 하게도 비는 억세게 내리고 있다. 난 이번 여행은 삼년만에 친정에 간다. 내 어머니와 동생과 혈육들이 사는 제주도 작은 돌담길 오솔길에도 추억이 묻어있고 바다에서 한라산을 향해 불어 오는 해풍이 너무나 그립다. 한라산 오일육행단 도로의 아름다운 숲길은 지금쭘 터널을 이루고 있을것이다. 늘 넘나들던 목장옆 오솔길은 아들과 함께 걸어 보리다. 아버지 산소가 있는 그 언덕은 지금도 억세가 군락을 이눌까 이름 알수 없는 야생화는 장마비를 머금고 한창 아름답게 피었겠지. 어머니와 함께 저녁 산책도 해야겠다. 저녁 해가 지는 서귀포 앞바다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