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세상에 태어난 곳은 경상북도 문경이라고 하는 곳이다.
흔히들 알고 있는 문경세재가 있는 문경군 가은읍이다.
예전에는 선비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계시는
사랑채에는 한문책이 천장까지 쌓여 있는 선비집안이다.
요사이 사극에나 나오는 풍경을 늘 보면서 자랐다.
한문책을 보시는 선비이신 할아버지
양반 이라는 이유로 존경을 받으시던 할아버지
어린 내 눈에도 할아버지가 이세상 제일 같았으니...........
세상 부러울것이 없었다.
머리 좋으시고 인물 좋고 가문에 장손이신 울 아버지는 당연
만석군집 막내딸 이신 어머니에게 장가 드셨다.
면 서기를 하시던 아버지를 상관 되시는 어머니의 고종사촌 오빠에 중매로 .>장가를 드셨다.
몇대 딸이 귀하던 집안에 결혼을 하시고 두딸을 낳아서
집안을 화기하게 만드셨다.
물런 언니와 나는 친가 외가에 사랑을 참 많이도 받고 자랐다.
그 탓에 언니는 지금도 어린 아이처럼 혀 짜른 말을 한다.
사실 어려운 시절 이었다고 하지만 모루고 자랐다.
어머니께서는 늘 곱게 옷을 만들어 주셔서 행복 했다.
면 서기 이시던 아버지는 박봉으로 어머니 고생이 안스러워
그 당시 대우가 좋던 대한석탄 공사에 들어 가셨다.
사무직에 근무 하시면서
보안 자격증과 위험물 자격증 그리고 또 한가지 자격증을 따서
현장 관리직으로 들어 가셔서
아내와 딸들에게 풍요롭게 해주셨다.
늘 책상에서 공부 하시던 어버지 모습이 어린 시절 추억에 남아 있다.
그 어느해인가
늦은밤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달래고 계셨다.
작은 소리로 숨죽여 우시는 어머니 모습
예민하여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는 나 이기에 작은 흐느낌에 깨었다.
어디인가 아버지께서 떠나시는 것을 알았다.
이른 아침 아버지께서는 출근을 하시듯이 외출 하셨다.
그리고 7시가 되면 돌아 오시던 아버지께서 돌아 오시지 않았다.
몇일 뒤 아버지께서 약주를 하시고 약간 취기가 있으신 상태로 돌아 오셨다.
서울서 사서 가지고 온 작은 장난감 승용차
몇번 바닥에서 탈력을 주면 앞으로 돌진해 가는 휘귀한 장난감을 우리형제에게 주셨다.
비행기를 타려는 순간
엄마와 딸들이 생각 나서 돌아 오셨다고 하신다.
우리 형제에겐
빨간 택시 장난감이 너무나 신기해서 정신이 몽땅 팔렸다.
얼마뒤 나는 아버지께서 서독에 광부로 가시려다 돌아 오신걸 알았다.
그 뒤 나는 어머니의 불평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