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시절
그때는 어머니날 이라고 하였다.
어머니께서 생전에 계시는 분들은 빨간커네이션, 세상을 떠나신분들은 흰꽃을 달았다.
세상에 어머니들은 이날 만큼은 남편에게서 자식들에게서 사랑과 효를 받으셨다.
성실하신 아버지께서는 일찍 퇴근을 하셔서 부엌에서 저녁을 지으셨다.
그때 부뜨막에 앉아서 찌게를 하시고 밥을 지으시는 아버지를 도와드렸다.
그날은 제일 신나는 날이었다.
아버지와 하는 손꼽놀이 같았으니............
이것 저것을 넣고 끓인 된장찌게와 꽁치통조림을 넣은 김치찌게 그맛은 잊을수가 없다.
김치찌게에 떠 있는 두부를 건저 먹는 그맛은 지금도 입가에 맴돈다.
가난하던 시절이지만 부지런하시고 성실하신 아버지께서는
딸들과 아내를 무척 사랑하셨다.
아버지 사랑에 우리집 여자들은 행복했다.
난 지금도 어린시절 부모님과 삶이 그립다.
요즘
입식부엌 편리한 시설에서도 우리집 남자 야식으로 라면 정도 끓이는 것이
고작이다.
이른 아침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엄마 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전화 드려요. 내년엔 꼭 뵐께요."
어려운 살림 덕에 자주 뵙지 못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 지시는 내 어머니 ,,가슴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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