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박스 하나를 열었다. 가계에서 쓰던 잡동산이를 모아서 담아 두었던것이다. 그중 눈에 띄이던것 작은 가죽 주머니 도장주머니도 아니고 무엇일까 궁금해 제일 먼저 꺼내어 열었다. 내눈에 들어 오는 노란 색 아들아이 초딩시절 수학여행때 용돈으로 사가지고 온 선물이다. 손가락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늘 호두 두개를 만지작 거리는 것을 아들이 보고서 엄마를 위해 샀다고 한다. "아저씨가 그러는데 이거로 만지면서 지압하시면 손가락에 좋다고 해요." 큰애와는 다르게 사소한것 까지 맘쓰는 아이 이 작은 물건이 그리움으로 다가와 내 마음을 적신다. 손에 넣고 손가락으로 힘을 주어 만저 보았다. 쇠부치의 끝이 피부를 자극하고 그 다음 다가오는 시원함 ,, 이것이 아들이 주는 사랑이다. 몇일전 전화가 왔다. 근무 나가기전 통화하고 싶어 전화 한다고 했다. 울산에서 대학을 다녔는데 서울로 가고 싶다는 이야기와 엄마 자신에게도 투자를 하셔서 하시고 싶은일을 위해 맘껏 재테크 하라고 한다. 다음 오픈땐 엄마를 위해 단단히 한몫을 하고 싶다고 한다. 어느사이 아들은 내 보호자가 되어 나를 격려한다. 이 모든것이 어쩌면 나이들어감이 아니련지........... 내 손을 잡고 늘 다니던 4살 박이 여린 고사리손이 지금은 건장한 성인이 되었건만 내 맘은 그시절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 |
'내 삶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가 들어도 여자는 .................. (0) | 2008.06.10 |
---|---|
현충일인데......... (0) | 2008.06.08 |
어버이날 (0) | 2008.05.12 |
어느 여자의 운명 (0) | 2008.05.09 |
[스크랩] 전시메일에서....(이영미의 열두번째 개인전) (0) | 2008.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