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 남편은 호주행을 원했다.
너나 없이 한국을 떠나던 그때......
그때 남편을 조금더 이해 하려고 했으면 좋았을걸 하고 때 늦은 후회를 해본다.
남편에겐 형제가 많이 있다.
칠형제.
그중 맏형과 셋째인 남편은 젊은시절 세상을 떠나신 분의 소생이고 둘째와 그 아래로 여동생 하나와 넷되는 남동생들
지금 살아계시는 그분의 소생이다.
복잡한 시집식구들
언제나 편을 가르시는 시모 덕분에<?> 남편과 나 소외감이 들었지만 욕심 많은 난 결혼을 하고 줄기차게 시집을 들락거리며
내 자리 지키기에 닥달 하였다.
시부님 뇌졸증으로 자리에 누우시고 마지막 떠나실때
" 애미야 니가 내 자식이 되어 참 행복했단다. 고맙다."
추석 명절 음식을 하고 잠시 쉴때 부르셔서 유언처럼 마지막 남긴 말씀
친정집 동생 결혼을 보고 돌아온 일주일
그동안 음식을 끓으시고 보름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십년이 지냈다.
작년에 친형이 세상을 떠나고 남편은 더욱더 말수가 적어졌다.
참 오랫만에 만난 시집 식구들, 마음이 약한 남편 모든것이 감당해 나가기가 힘겨워했다.
집안 사정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 남편에게 건내는 말들이 마음에 상처로 남고
이 악한 시련이 언제나 끝날까..............
이모든것이 두고 두고 남편을 힘들게 하는것 같다.
차라리 호주이민을 원할때 훌쩍 떠나서 살았더라면 좋았을걸
지금은 조금더 달라져 있을걸 후회해본다.
"여보 이잰 우리 애들만 생각 하자. 당신 할만큼 했어."
나 자신도 그사람들에게 이십여년 병들었는데 남편이야 오죽할까
누군가를 미워하려면 본인 상쳐는 열배가 된다던 친구의 말이 생각이 난다.
멀지 않아 딸도 결혼하고 아들도 결혼하여 손주 손녀들로 복잡해 넒은집으로 평수 늘려가는 그날을 생각하며
미소 지어본다.
그날이 빨리와서 남편의 외로운 마음이 채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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