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벽에 편하게 볼수 있는 글자 큰 달력이 걸려 있다.
촌스러워 보이지만 바쁘게 생활하는 우리 식구 모두가 편하게 기념일을 확인 할수 있게 각자 메모를 해두었다.
한 귀퉁이 작은 글로 전후 달이 표지가 되어 있어 넘기지 않아도 편하게 볼수 있어서 편리하다.
" 어 누가 4월 6일에 동그라미 했두었지? 당신이 그랬나?.."
투박한 경상도 사나이 남편이 아이들 처럼 장난이다.
이날은 결혼 기념일이다.
분명 내가 하지 않았으니 남편이 한것 같다.
사실
남편은 특별한 기념일을 잘 챙긴다.
시간을 내어 여행도 좋아하고 두사람에게 의미를 부여하며 삐형 남자 답게 사랑을 다시 확인 하고 싶어 한다.
"어휴~ 엄마 아빠 닭살~~~~~"
늘 툴툴거리지만 아이 역시 예뿐 가정을 꾸미는 것이 꿈이라 한다.
3년 전에 지난 은혼식날 남편은 택시도 난 드래스 다시 입고 야외에서 아이들과 이밴트를 계획하고 했었는데
어려워진 살림에 그냥 지난 것이다.
요사이
경제적인 문제도 여유가 좀 생기고 올해는 나보다 먼저 챙기는 남편
이런 남편 때문에 살아 가며 때론 행복한것 같다.
남편과 신혼 시절 사진을 꺼내어 보며
잊고 살았던 젊은날의 그시절을 추억을 그리며 그리워한다.
나 자신이 믿어 지지 않을 만큼 앙증 맞은 모습 참 잊고 살던 내 모습에 한참 드려다 보았다.
그때
토요일도 지나고 일요일도 지나고 식목일도 지나고 화요일 평일에 예식을 하였다.
미신을 지키는 시댁
내 사주라는 것이 단명이란 굴래를 피하기 위해 부득히 평일로 택일 하시던 시부님 .
참 많은 사람들이 덕분에 또 하루 쉰다고 농담을 하셨는데
참 많은 시간이 흐른것이다.
적지 않은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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