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보네고 쇼파에 길게 누어 있는 남편을 졸랐다.
"여보 바다 보고 싶어 어디든 가자.."
흐린날씨에 대비해서 우산을 챙기고 진하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버스로는 처음이라 많은 노선이 오가는 우정지하도로 갔다.
짐작대로 일반과 직행이 있다고한다.
요즘 울산에는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시스탬이 잘 되어 있어서 만냥 기다리지 않고
안내에 따라서 골라서 선택하여 탈수도 있다.
12분 뒤 도착한다는 안내
벤치에 앉아서 장마로 불어난 태화강을 바라 보는사이 버스가 도착하였다.
소풍을 가는 아이처럼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공업로타리를 지나 대공원앞을 지나고 예전 늘 지나 다니던 덕하장터를 지나고
옹기마을이 지난다.
옹기축제에 마추어 준비가 한창이다.
꼭 와보고 싶은곳이라고 남편 약속을 받아내었다.
파란 들판 논에는 파란물결을 이룬다.
간간이 보이는 다리 긴 학들
그린과 화이트의 조하에 탄성이 나왔다.
예전 울산에 학이 참 많았다고 한다.
공업도시로 탈바꿈을 하면서 많이 살아졌지만 요즘 들어 철새들도 볼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태화강을 정비하여 강을 살리고 물이 많이 맑아졌다.
저녁 노을이 질 무렵 태화강 어디에서나 수면 위로 뛰어 오르는 물고기를 볼수가 있다.
느리게 달리는 시골마을의 간판들은 어느 영화의 장면처럼 정겹다.
중국집, 잡화점 ,한의원..........
좁은 길가에 닥지 닥지 어어져 있는 모습
도시생활에 익숙한 나에겐 또 다른 향수를 부른다.
진하해수욕장 입구에 내려서 조금씩 내리는 빗속을 걸었다.
연인들처럼 작은 우산속에서 어께를 감싸주는 남편
'여보 우리 다른 사람들이 보면 연애중인줄 알겠지?"
웃음이 인색한 남편이지만 앞이빨를 들어내고 밝게 웃어준다.
긴 모래사장을 싼달을 벗어들고 걸었다.
파도가 밀려드는 얋은물에 발을 적셔본다.
이곳에 오면 긴 수평선을 바라 보며 긴 호흡을 해본다.
그 예날 바다끝 제주섬에 계시는 부모형제가 그리워서일까.
한참을 바라보다 파도에 발목을 잠구고 걸었다.
이 진하바다 이곳엔 조개도 참 많았다.
십년전만 해도 직접 캐어서 먹었는데 지금은 어떨런지...........
늦은 정심식사는 조개탕으로 하였다.
남비에 수북하게 나오는 조개탕
시원한 국물은 입맛에 감쳤다.
큰조개는 잘라서 소스에 찍어먹고 고동은 남편께 끝까지 돌려서 까주라고 하였다.
소주 반병에 상기 되어 있는 남편
싱싱한 조개 국물에 밥을 말아서 식사를 마쳤다.
비가 내리던 날씨는 개어 있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다.
유원지에서 하는 게임
공던져 맞추는 게임에 도전했다.
예상과는 달리 앞에 있는 듯한 세 나무토막을 빗나가고 네번째 마지막에 맞추었다.
두가지 상품을 내어 놓으시는 주인
우린 긴 대나무 효자손을 택하였다.
늘 운동에 자신을 가지던 남편이지만 나이 들어감은 어쩔수 없나보다.
오래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기웃거러 보는 시간은 우리 부부에게 또다른 추억으로
앨범속에 남는 흑백사진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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