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딸아이가 차린 저녁상

버들라인 2009. 9. 4. 07:27

 

 

이번 휴일 저녁

시장을 잔뜩 보아서 들어온 딸애.

"엄마, 저녁은 내가 할거야. 그런데 엄마는 옆에 있어야해."

요리책 한권을  펴서 비빔밥을 하겠다고 한다.

"왠 한식요리책이야?"

사실인즉  요리를 배우러고 학원에 갔지만  월 50만원이란 돈에 놀라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고 한다.

 비빔밥에 올라가는 고명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잘 해낼까 싶었다.

 

준비한 재료를 무엇부터 해야 할지  코치가 필요했다.

고사리를 불려놓고 도라지를 다듬고  호박을 돌려썰기를 하여 채를 썰고.........

순서를 정하여 주었다.

 

책을 보면서 찬찬하게 준비를 하였다.

고기는 호주산으로 싼고기를 알뜻하게도 준비 하였다. 반은 고추장 볶음을 하기 위해 다지고

반은 고명을 위해  반대결로 채 썰어서  볶으라고 일려주었다.

야채를 볶으고  큰접시에  담았다.

계란은 흰자와 노란자를 각각  불리하여  지단을 붇쳐 채썰기를 하고  

대접에 밥을 담아서  고명을 조금씩  담아 모양을 내었다.

언제 다져 놓았는지 양념고기를  표고에  얻고서  표고전, 고추전을 그럴싸하게  차려 놓았다.

어느사이 다 자란 딸.......

그러고 보니 서른이 다된 나이다.

 

"해미야, 이잰 시집 가라..."

 

늘 예쁘게 살고 싶어 하는 딸애

 내일이면 생일이 된다.

 

내 손으로 처려 주는 마지막 생일상

미역국 끓이고 한상 차려 주라고 하는 딸.

그래야겠다.

반 골슬 머리   긴 단발이 유난히도 예쁘던 딸

내  분신

그아이 미래를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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