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우렁각시

버들라인 2009. 9. 11. 07:55

 

며칠전 부터 "엄마, 다음 메뉴는  낙지볶음 만들거야 . 기대해도 좋아."

그렇게 말하더니

 이른새벽  주방으로 나와 보니  씽크대 위에 남비에 볶음이 들어 있었다.

맛을 보았지만 그럴싸하게  매운맛과  단맛에  과하지 않게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일을 하는 엄마 대신 동생에게 간단한 요리를 늘 해서 주더니

요리 기구를 다루는 솜씨가  손에 익었고

미각이  민감하여  간도 잘 맞춘다.

 

"엄마, 낙지 씻을때  밀가루를 넣고  주물렸어요.  머리를 뒤집어서 내장을 뺄때 최악이야.."

"해부도 하면서 그러니....."

 

학원에서 과학 강사를 하고 있다.

아이를 좋아하는 딸은  대학때 알바로 시작한  학원강사를 지금도 하고 있다.

요즘 젊은 엄마들 아이들 이큐 발달을 위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고액의 학원비를 지불하면서도  마다치 않는다고 한다.

주로 실습 위주의 교육이라  아이들 호기심을 충족해준다고 한다.

 

가끔 장담기나 고추장  그리고 떡도 만들어 올때도 있다.

 

일과 연관 되어서 인지 책을 보고 하는 요리지만 제법이다.

 

꼭 한식요리 자격증을 따겠다고 하는 딸의 야무진 꿈이다.

 

얼마전 꽃화전을 만들었다면서 맛을 보란다.

"정학하게  하였는데 떡이 단단해요."

"책에서 찹쌀은 물에 불려서 만든 가루일거야. 넌 마른 가루로 했지?

쌀을 불려서 분쇄기로 갈아서 쓰면 될거야." 이렇게 요리의 고수<?> 답게 지적해준다.

 

오늘 아침에 남비속엔 고기완자탕이  가지련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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