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가을비 내리는 날

버들라인 2009. 11. 13. 12:53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올려다 본 하늘은 온통 세상을 다 삼킬것 같은  잿빛이다.

작은 우선을  받쳐들고  걸었다.

도로가에  은행나무도 저번 추위에  노란잎으로 물들이고  방송에서나 보던 윗지방의 가을이

이곳 울산에도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아름답다.

 

 늘 지나던 놀이터에도 영락 없는 가을이다.

늘 부지련한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로  앉아있던  벤치에는 아무도 없다.

사람이 없는 빈 공간은 더욱더 "외로움."을 더한다.

 성급한 낙엽은 땅에 떨어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몸은 내어 맏긴듯

사그락 소리를 내며 구르고 있다.

 단풍나무는 그나마 빨간 물감을 뿌려 놓은듯 아름답다.

 

늘 지나치는 이곳에서  매년 가을을 먼저 느낀다.

 

내일 모래가 되면 추수감사주가 된다.

예배를 드리고 가까운  교외라도 나가 보아야겠다.

늘 가는 출근길과 퇴근길

길가 은행잎에서나 느끼는 단조로움, 그시아에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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