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를 지나고 나면 한장만이 남게될 달력
새달력을 걸었던것이 얼마전 같은데 한장 남게될 내일을 생각한다.
건강때문에 고생도 많이하고 집안에도 이런저런일도 많았던 한해다.
남편과의 오해도 많아서 갠히 미워하고 원망이 많았던 한해.
아들의 재대, 사위감과 만남 그 어느것도 빼어 놓을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그중
친정 이모께서는 치매가 더욱 심하여 아픈 마음으로 바라 볼수 밖에 없었다.
얼마전에 뒤돌아 보다 넘어저서 팔목에 기브스를 하고 계셨다.
그냥도 힘드신데 팔까지 자유롭지 못하시니
"나 이제 아가야 다 되었다. 밥도 먹여주어야하고 옷도 혼자 못 입고........."
힘들어 하시는 이모 등 뒤로 가서 어께를 주물렀다.
야윈 뒤모습.
아흔이 다 되어 가시는 이모의 어께는 더욱 가날팠다.
어께는 두 손에 다 들어 오는듯했다.
누우시게 하고 다리를 주물었다.
팔이 너무 아파서 다리 아픈건 일도 아니다고 하시는 이모.
"이모 난 이모가 늘 건강 하시다가 편하시게 천국 가실줄 알았지 이렇게 말년이 힘겨울줄 생각 못했어요.."
난 결국 말꼬리를 흐리고 말았다.
차라리 심장 수술 말고 그냥 세상 떠났으면 편했다고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이모를 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제 전화를 했을때 잘 들리지 않는다며 당신 하고 싶은 말씀만 하신다.
딸애 빨리 결혼날을 받으라고 종용 하신다.
점점 나빠만 지는 건강 걱정으로 맑은 정신에 손주사위들을 보고 싶은것이다.
휴일 오후에 이발을 한 남편 염색을 해주었다.
"여보 이잰 정말 다 흰머리카락 밖에 없어."
젊어서 부터 세치가 많아서 염색을 하였지만 눈가에 주름도 이마에 주름도 골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흐르는 세월에 얼굴에 주름은 점점 굳어만 가겠지.........
거울을 드려다 보았다.
왼쪽 가르마 사이로 난 흰머리 늘 맘에 쓰였는데 검을 칠을 해본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