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달 음력 1월이 되면 우리집에는 유난히도 행사가 몰려있다.
이번에 결혼하게될 딸애는 "엄마, 시어머니 생신도 들고 1월은 완전 적자 살림이 되겠어. 내일은 시댁 조카 돌이래.."
나역시 결혼하고 1월이면 정신 없이 지내게 되었다.
설이 지나고 보름 뒷날 남편의 생일이다.
예전엔 가끔 친구들을 초대하여 같이 저녁을 먹기도 하였지만 바쁘게 지내면서 우리식구 넷
케익을 자르고 식사를 하였다.
참 외로운 남편이다.
늘 혼자서 담을 쌓고 살아온 남편
이번 구정엔 사위가 세배를 왔다.
그리고 보름 뒷날 남편의 생일날, 케익과 선물을 사들고 와서
"아버님 생신 축하합니다."
넘죽 절을 하는 사위가 우리 부부는 참 귀한사람이다.
이틀 년휴에 부산 친구들과 만나기로한 것을 취소 하고도 사위를 바라보는 눈길은 너무나 곱다.
이잰 익숙해졌는지 쑥서러움을 많이 타던 삐형 두남자도 이런저런 이야기로 저녁시간을 보냈다.
뒷날 친정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그래, 이제 너희집도 사람 사는것 같겠군아.."
늘 안스러워 하시던 친정어머니도 남편 못지 않게 행복해 하신다.
내일이면 딸애는 시댁에 조카 돌잔치에 간다.
이번주 일요일이면 친정 할아버지의 기일
그다음 월요일은 시모님의 기일
우린 참 묘한 이연으로 정월달을 지나고 있다.
집안 행사가 몰려 있으니
"엄마, 내가 요즘 백화점에 살아요..." 넋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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