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 남편을 출근 시키고 가벼운 등산복을 갈아 입고 집을 나섯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외각 사차선 도로를 건너면 함월산으로 들어선다.
말이 산이지 비스듬이 누운 낮은 야산
이곳이 "우정특구" 이름으로 개발 되고 있다.
도로를 건너을때 늘상 다니던 오솔길은 철판으로 높게 담이 쳐져 있다.
끝은 있겠지 싶어 인도를 따라서 한참을 걷고서야 산으로 오르는 오솔길을 찼았다.
반대편 주택이 있던 자리엔 모 대기업 아파트가 들어서서 기존 아파트의 틀을 벗어나 아름답게 건축된 느낌이다.
오솔길을 조금 오루고 난뒤 눈앞에 펄쳐진 누런 흙들
이곳엔 몇몇기업들이 이전을 하여서 새로운 도시가 준비중에 있다.
그 넒던 야산은 흔적도 없이 겨울 동안 토목 공사를 한것이다.
곳곳에 깃발이 서 있다.
그 막막한 흙더미 속에 임시 공사를 위해 닦아진 흙길을 걸으며 늘 가던 산으로 항하였다.
한참을 오르고 난뒤에야 낫설지 않은 길들이 시야에 들어 왔다.
내 얼굴엔 생기가 돌고 단숨에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광대하게 펄쳐진 붉은 흙, 이곳에 계획된 도시가 만들어진다.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이곳 저곳 시선을 멀리두고 참 오랫만에 시가지를 바라 보았다.
올겨울은 유난히 바쁘게 지낸것 같다.
지금도 딸애 결혼준비에 마음만 분주하지 진전된 일은 가구 결정 밖에 없다.
이곳은 소나무가 많아서 솔잎이 많이 떨어져 발에 닫는 흙의 느낌이 참 좋다.
아이만냥 뛰어 보기도 하고 걸어 보기도 하고 아스팔트에서 지친 발을 쉼을 준다.
한쪽 등산길로 사람들이 오고 있다.
"그쪽으론 길이 어떤가요?"
"네, 향교 뒤로 올라왔어요."
내려가는 길은 솔밭으로 정하고 향했다.
긴 소나무 숲
다듬어지지 않은 구부정한 소나무들 바다 바람과 공해로 지쳐 보이지만 그래도
가까운 거리에 이런길이 있다는건 행운에 가깝니다.
이곳은 여론에 밀려서 다행이 보존이 된다고 한다.
개발 되는 도심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숲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무에서는 유난히 새들이 시끌버쩍하다.
그 많은 숲들을 개발이란 면목으로 새들의 터전이 빼앗김을 애달파 하는듯 울부지음으로 들린다.
부디 잘 보전 되어 도시와 공존할수 있는 아름다운 함월산의 명성이 그대로 보존되었으면...........
얼마나 많은 소나무 숲이 파했친것을 20년 지켜 보았던 난 이것만이라도 하고 바라는 마음 뿐이다.
'내 삶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주부산 울산 찍고 대구? (0) | 2010.03.19 |
---|---|
탕자의 형 (0) | 2010.03.17 |
정월달이면 ...... (0) | 2010.03.05 |
조카의 전화. (0) | 2010.02.20 |
설에 온 백년손님과 우리 가족 (0) | 2010.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