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나 역시 한여자의 딸 이었는데............

버들라인 2010. 5. 9. 08:14

휴일이지만 새벽에 잠이 깨어 거실로 나왔다.

내 마음이 여느때와는 다른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 거실 모퉁이엔 딸애가 쓰던 물건과 옷이 잔뜩 나와 있다.

어제 저녁 딸애와 둘이서  정리한 옷과 책이다.

버릴것과  보관할것과  결혼하여 살림집으로 가져갈 물건이 분류 되어 있다. 너무나 아끼던 옷들을   버리는 쪽으로 분류해 놓으면 집어 들고는

"이옷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낸다.

낡고 얼룩이 묻어서  몇번을 버릴려다 딸때문에 다시 드려 놓던 티셔츠다.

그 옷엔 추억이 있고 포근하고 편안함이 딸아이  마음을 사로 잡는 듯하다.

이 셔츠처럼  참 많은 사람이  이 포근함에 목말라 있지 않을까.

아내라는 자리

늘  집안 식구들은 나 자신을 버리고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살아주기를 원한다.

어쩌면  성경에 말씀처럼   아담의 일부로 만들어져서 돕는 배필로  살아야 하련지도..........

일을 하면서도 자기 몫을 거뜨니 해내는 여자도 있지만  두가지 모두 잘해 내기는 쉽지 않다.

 

일을 하는 엄마 때문에 상쳐가 많았던 딸이다.

초딩시절  하교시간 비가 올때면  "그래도 몰라 혹시나 엄마가 왔을련지도........"

그런 기대에 다른 아이들이  쌍쌍이 우산을 쓰고 다 사라질때 까지 기달리다 비를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일을 하는 엄마가 자랑스럽기 보다는  늘 바쁘다며  행하니 나가시는  엄마가 참 원망스러워다고 한다.

 

지금 학원 강사를 하면서  초등학생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높은 학원비도 있지만 요듬 많이 사람들이  말하는  "이큐." 개발을 위해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 생각 하는 수준도 남다르다고 한다.

어느 비가 오는 날  비를 맞고 다니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아이 역시 비가 오면 엄마가 우산을 들고 나타나 주기를  바라지만 언제나 혼자였다고

말을 한였다고 한다.

"00야 이 샘도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의상실을 하셔서 늘 바쁘시다고 하여서 늘 비맞고 혼자였어.

어,,

그러면 우리 같은 동지네!"

그렇게 웃어 넘겼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내 맘은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 했는데 아이들에게 많은 공허감을 심었다.

 그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딸애는 현모양처가 꿈이라고 했다.

 

딸애는  결혼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요리도 배우고 욕심 내어 봉재도 배우고 싶어 한다.

"지금까지는 사위에게 사랑스렵고 아름다운 애인이 되었지만  결혼해서는  이 낡고 보잘것 없는 셔츠지만  세탁하여서 입으면 언제나 부드렵고 포근한 느낌이 들듯이 결혼 후 아내가 되어서 여려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여자가 되었으면 좋겠어 ."

이것이 엄마의 당부라고 하고 싶다.

10시가 되면  박스를  가져가기 위해 사위가 온다.

쌓인 박스를 바라 보면서 이잰  정말 보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이 허전한 마음 , 며칠 뒤면 오시는 친정 어머니와 나누고 싶다.

나 역시 한 여자의 자식 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