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만에 쫒끼는 시간에서 벗어났다.
큰일으로 두서 없던 작업이 체 정리 되기도 전에 외가에 당숙모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부고에
난 앞뒤 생각할 여유도 없이 월요일 아침에 은행일을 보고 정오가 되어 사촌오빠와 함께 문경으로 갔다.
세시간만에 도착하여서 문상을 하고 친척들과 한자리에 둘려 안잤다.
우리 외가 문경엔 한동래에 일가 친척들이 모여서 산다.
외지사람들도 많아 와서 살지만 앞집, 뒷집 모두가 할아버지 집이고 아재집이었다.
지금은 참 많은분을 볼수가 없고 그 자손들 눈에 익은듯한 낫설지 않은 장년들이 인사를 한다.
그러고 보니 내 나이 벌써 오십대 후반으로 넘어가고 있다.
문상을 마치고 돌아 오는 하행길 오빠와 한동안 어색한 친묵이 흘렸다.
"오빠 우리 역시 한사람씩 떠나겠지요."
뜬금 없이 내어 놓은 말에 가볍게 "그래.."로 답하셨다.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게 아닐까............
젊은시절 월남전에서 얻은 고협제 때문에 가끔 쓸어지시고 고열에 고생하신다. 안타까울때가 참 많다.
요즘 치매로 고생 하시는 이모님 때문에 긴장이 되시는지 술도 끊고 운동도 열씸이시다.
몰라보게 좋아지셨다.
"숙아 너 요즘도 식이요법 잘 하고 있지,
나도 요즘 북어국 잘 먹는데이.."
북어를 드시지 않아 북어가 생기는 날엔 우리집으로 왔었다.
"왠지 언니가 않주더라.ㅎㅎ"
사실 이모님댁에 가면 식구들 약이 주령주령 걸려있다.
쉽게 먹을수 있게 언니가 정리해둔것이다.
요즘 식이요법으로 얼굴이 밝아진걸 보고 오빠도 관심을 가지시고 드시게 된것이다.
고협제로 고통 받는 오빠가 조금 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휴게소를 들렸을때 호두과자를 두 봉지 샀다.
"오빠 문경 갔다 온거 이모 정말 모르셔야 하는데 적당히 둘려대시고 이모 드려요."
간병사선생님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한봉지 더 샀다.
"누가 들어 오시면 손부터 보세요.."
언제나 베풀기만 하시던 이모는 요즘 아가가 되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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