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안 개구리로 사는 나에게는 교통사정에 어둡다.
어디를 가려면 어떻게 갈까 늘 내 고민중 하나다.
요즘은 그래도 인터넷을 활용 할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검색중 예전 남편과 민물낚시를 자주 가던 선바위에 감이 많다는 정보다.
교통편도 검색하여 버스노선을 확인하고 아침일찍 출발했다.
얼마지나 목적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동네분께 감나무가 많은곳을 물었다.
"저기 저놈도 감나무고 저기 골목을 따라 가보시오.."과연 도료가에 세월을 알수 없는 감나무가 몇구루 있었다.
바닥엔 높은곳에서 떨어져 골병이 든 땡감이 수두룩 하다.
풀숲을 뒤져서 하나 하나 줍다 보니 얼마지 않아 준비해온 배냥에 가득했다.
돌아 오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함지에 부어 놓은 감은 나에게 행복을 안겨 주었다.
중탕집으로 가져 갈까 망설이다 믹서에 갈았다. 처음이니까 수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준비해 두었던 망에조금씩 담아서 원액을 주출했다.
뒤뜰 감으로 몇차례 하였지만 원하는 색깔과 풀기가 나오지 않아 감을 씹어 보니 벌써 단맛이 돈다. 그래서 작업을 중단하고 땡감 구하기에 나선것이다.
그 원액을 바라 보는 마음은 행복했다.
상의 한감을 원액에 담구고 넉넉히 주물렸다.
그리고 꼭 짜서 혹시나 싶어 <찌꺼기는 짖은 점이 됨> 광목을 털어서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에서 말렸다.
이제야 중밤색이 되었다.
그리고 한번 더 작업을 연속했다.
다 말린 다음 끓는 소금물에 잠시 넣었다가 꺼냈다.
광목에서 나오는 특이한 냄새에 난 반하고 말았다.
화요일 작업을 시작했다.
재단을 하고 부속을 준비했다. 제일 중요한것은 스텟치 실이다.
선에 박음질이 너무나 두두려져도 품격이 떨어진다.
이틀 꼬박 작업을 하고서야 완성 되었다.
아쉬운점은 광목 색깔이 조금더 짖튼색이면 좋을까 싶어 염료에 한번더 하여야겠다.
'내 작업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짜투리 원단으로 만든 쪼끼 (0) | 2011.02.16 |
---|---|
잡지 한권 속으로 (0) | 2011.02.07 |
땡감도 쓸모가 있군요. (0) | 2010.08.16 |
포도를 먹은 인견 부라우스 (0) | 2010.07.22 |
포도를 먹은 인견 부라우스 (0) | 2010.07.19 |